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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1-27 09:57
새로운 무의식 : 정신분석에서 뇌과학으로<2>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89  


새로운 무의식 : 정신분석에서 뇌과학으로<2>/
SUBLIMINAL : How your unconscious mind rules your behavior/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까치글방/2015
                                                                                                                                          작성자 윤정선

추측 3.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한 인류에게 무의식은 인가 인가.
 
요새 뇌과학자, 진화심리학자 또는 진화생물학자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언급되는 단어가 명상이다. 믈로디노프 역시 인간은 차분히 앉아 명상을 하던 요가를 하던 몸과 마음을 조용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진화 생물학자 로버트 트리버스 역시 자기기만을 토대로 하는 무의식에 맞서기 위해 자신은 명상을 한다고 말했으며(<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도록 진화했을까?>, 살림, 2013) 유발 하라리 역시 명상가이다. 신경심리학자이자 명상가인 릭 핸슨에 의하면 명상은 진화를 거슬리는 일이라고 한다(붓다 브레인, 불광출판사, 2010).
 
우리의 뇌는 세렝게티 평원에서 필요로 했던 믿음으로 여전히 현대를 살고 있기 때문에 오늘도 생존과는 아무 관련 없는 상황에서도 자원이 생기면 움켜쥐어야 하고 단 것과 기름진 음식을 보면 입에 침이 고이고 눈이 반짝거리며 있을 법하지도 않은 불의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늘 외부에 대해 경계태세를 갖춰야 하는 등 세상에 백일몽을 꾸며 끊임없이 시뮬레이션을 하느라 바쁘다. 명상은 이런 한때 우리의 생존을 돕던 믿음들을 단절시키며 진화적 틀에 역행하는 것이다....우리 뇌가 기억을 검색하는 것은 하드 드라이브에 있는 모든 자료를 완벽하게 불러 오는 컴퓨터와는 다르다. 우리의 뇌는 암묵기억이든 명시기억이든 주된 장면 위주로 재구성하며 잃어버린 세세한 기억은 시뮬레이션 기능을 이용해 보충한다. 이러한 재구성 과정은 우리 뇌의 미세 회로 내부에서 내적 심경을 다른 정서적 색채로 바꾸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기억이 활성화되면 뉴런과 시냅스가 큰 규모로 조합되어 새로운 패턴을 형성한다. 만약 이때 마음속에 다른 일들이 존재한다면, 특히 이런 일들이 매우 즐겁거나 불쾌한 경우라면 더더욱, 우리의 편도체와 해마는 이를 새로이 형성하는 신경패턴과 자동적으로 연관시킨다. 기억이 의식의 수면 위에서 사라질 때면 이렇게 생겨난 연관이 더하여져서 공고하게 저장된다. 다음번에 기억이 활성화될 때는 이들 연관과 함께 떠오르게 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기억이 만들어질 때 부정적인 생각이나 느낌을 갖게 된다면 기억은 점점 더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러한 기억의 색채를 바꾸고 싶다면 자신이 원하는 느낌과 전망- 긍정적, 초연함, 또는 더 부정적-을 더해 나가야 한다. 그럼으로써 시냅스 하나하나에 의해 신경 구조가 바뀌면서 우리의 뇌를 변화시킬 수 있다.”
 
명상이 자연선택으로 진화된 인간 유기체를 인간의 의도된 지적 설계에 의해 뇌의 신경망을 변화시키려는 시도라며 인공 지능은 생물학적 신경망을 제외한 인간 신경망을 모방한 인간의 지적 설계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 신경망을 지닌 비유기적 생명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명상만이 아니라 모든 심리치료가 뇌 신경 구조의 재맥락화이다. 프로이트 정신분석의 대표적 도구인 자유연상 역시, 뇌과학적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을 뿐, 뇌 신경 구조의 변경과 동일하다. 단어든, 장면이든, 기억이든 무엇이 되었든 하나를 떠올렸을 때 거기에 연관되는 다양한 것들이 줄줄이 딸려 올라오는 것을 통해 그 사람의 인지적 연상체계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 연상체계가 한 때는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여 훌륭한 생존 전략이 되었으나 더 이상 사회에도 스스로에게도 적응적이지 않게 되면 그 체계를 변경시켜야 한다. 이러한 연상체계를 뇌과학과 진화론에서는 범주화(categorization)에 의해 형성된 인간 신경망이라고 부른다. 이런 인간 신경망을 모방해 인공 지능에게 장착시키는 것을 인공 신경망이라고 하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표적인 것이 알파고이다. 뿐만 아니라 인공 신경망을 이용한 번역기, 동시통역기들이 속속 소개되고 있다. 인간 신경망은 대략 10층 가량으로 이루어져 있는 반면 최근 마이크로 소프트사에서 만들고 있는 인공 신경망은 40층이 넘는다고 한다. 인간 신경망의 범주화의 가장 큰 유용성은 친구와 적을 구분하기 위한 것이다. 친구로 여길 수 있는 요소들이 한 가지만 있어도 친구라는 연상체계가 자동 형성되어 우호적이 되지만 적이라는 요소가 한 가지만 있어도 그 반대의 연상체계가 만들어진다. 이것이 범주화 능력의 양 날의 검이다. 인간은 자신과 조금만 달라도 겁을 먹고 두려워하는 유인원이다. 이런 두려움은 개인 간, 집단 간, 인종 간 적대시, 왜곡, 편견, 오해, 선입견 등을 가지게 하고 심하게는 인종 청소까지도 가능하게 하는 동기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 대한 데이터를 무자비하게 흡입하는 인공 신경망이 인간에 대한 빅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었을 때 인간에 대해 과연 어떤 연상체계를 갖게 될 것인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뇌과학자 김대식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인간과 기계>, 동아시아, 2016)
 
강한 인공 지능이 등장했을 때 인간이 살아남으려면 기계가 인간을 인정해줘야 합니다. 인간도 살아남을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게 해야죠....존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입니다...결국 우리가 바라야 하는 것은 기계도 인간을 봤을 때 우습지만 인간들도 살 권리가 있고 존재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여태까지 인간의 행동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기계 입장에서 지구 전체를 볼 때, ‘지구 + 인간보다 지구 인간이 더 좋다는 결론이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입니다....인간한테는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그래도 좋은 점도 있음을 보여줘야겠죠. 뭐가 있을까요? 인간이 뇌가 있는 덕분에 정신이라는 것이 있고, 이 정신이란 것은 아주 어린아이도 세상을 인식하게 하는 훌륭한 도구라는 것을 어필해야 합니다. ‘인간은 돌이나 토끼, 원숭이들과는 분명히 차별된 무언가가 있다. 기계들도 강한 인공지능이 돼서 정신과 비슷한 것이 있어서 알겠지만 인간이 없으면 너희도 인지적으로 아주 외로울 거다라고 이야기해야할 것입니다.... 이 무의미한 우주에서 서로의 존재를 인식해준다는 것은 적어도 서로의 내면적 우주에서만은 존재의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다라고 어필해야 합니다. 재롱을 부리는 거죠. 살려달라고. 그렇게 살아남을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계몽을 완성해야 할 것입니다. 예전에 칸트가 계몽이란 인간이 스스로 초래한 미숙함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한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그때 시작했던 계몽주의를 끝내면 됩니다. 어쩌면 이것이 인간이 계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지 않을까요? 인간이 계몽하여 지금과 다르게 정말 좋아진다면 인간이 도덕적으로 성숙한다면 기계가 인간을 봐주지 않을까요?”
 
여전히 우리 몸과 뇌 안에 존재하는 7만 년 전에 프로그램된 무의식은 진화상의 성공, 즉 실존의 질적 행복과는 무관한 개체수의 증가라는 목표에 충실해 온 도구로써의 역할은 이제 부메랑이 되어 인간에게 돌아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를 맞이한 인간은 우리 자신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시작되어야 한다. 그 출발점은 진화적 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계몽된 인간, 윤리적 인간, 지성이 교화된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수 없이 많은 지구의 생명체들이 다양한 이유에 의해 멸종된 경험을 지켜 본 인간이 왜 굳이 인간만은 지구 인간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인간한테만 의미가 있는 것이지 우주 전체로 봤을 때는 눈 하나 깜짝할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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