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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01 05:52
당신인생의 이야기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50  

 
당신 인생의 이야기/
Stories of Your Life and Others/태드 창 저/김상훈 역/엘리/2016
 
                                                                                                                                  작성자: 윤정선
 
테드 창은 SF계의 보르헤스이다.”
 
테드 창의 탁월함은 인간 사회의 큰 영향을 끼쳐왔고 장래에도
그럴 가능성이 농후한 과학 철학적 담론을 가능한 한 여러 측면에서
철저하게 파헤치는 동시에 그것을 지극히 인간적인 은유에 담아
펼쳐낸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컨택트: arrival’의 원작이 이 단편소설집에 수록된 네 인생의 이야기이다. 테드 창과 드니 빌뇌브의 숨결이 같을 수 없고 매체의 형식도 다르기 때문에 비록 소설이 영화화 되었다 하더라도 이 둘은 엄연히 다른 장르이긴 하나 독자와 관객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동일하지 않나 싶다. 즉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빌리자면 나의 언어의 한계가 나의 세계의 한계이다.”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이 다르다. 헵타포드의 언어와 인간 언어의 차이는 만다라와 같이 원인과 결과를 한꺼번에 인식할 수 있는 언어와 직선적인 원인 결과를 시간 순으로 인식하는 언어의 차이이다. 또한 인간 언어의 본질이 범주화-은유와 환유-라는 진화상 유리한 도구로써 자연 선택된 지성하고는 거리가 먼 성격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언어를 가지고 몸부림치는 것이 테드 창의 언어이다. 테드 창의 소설을 과학 철학적 담론의 인간적 은유라는 표현보다 더 정확한 것은 없을 것이다. 이 책에 실린 8개의 단편 모두 서로 다른 8개의 과학 철학적 법칙에 의거해 내용이 전개되는데 작가노트를 통해 뇌섹남 테드 창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첫 번째 이야기 바빌론의 탑
이 단편은 히브리 학교에서 공부한 친구와 바벨탑 신화에 대한 대화를 나누던 중 영감을 얻은 것으로 원래 이 전설은 신에게 반항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내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는 르네 마그리트의 <피레네 성>을 연상케 하는 공중에 뜬 환상적인 도시의 모습이었고 이런 도시에서의 생활은 어떠한 것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이 몽상의 대담함에 매료되었다. 따라서 이 이야기에는 어떠한 신적 존재도 등장하지 않으며 비록 경건하기는 하지만 신을 향한 기도가 아닌 바빌로니아인들의 물리학, 천문학 및 공학에 관한 환상의 글이며 모든 사건 역시 순전히 역학적인 용어만으로 이해될 수 있다.”

두 번째 이야기 이해
이 이야기의 싹은 사르트르의 <구토>를 읽고 있던 대학 시절 룸메이트가 툭 던진 말이었다. 구토의 주인공은 그 어떤 것을 보아도 단지 무의미함밖에는 느끼지 않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그와는 반대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서 의미와 질서를 본다면 어떤 느낌을 받게 될까? 이 말을 듣고 나는 일종의 강화된 지각을 머리에 떠올렸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초월적인 지능이라는 개념에 관해 생각했다. 나는 양적인 개량-예전보다 좋아진 기억력, 빨라진 패턴 인식 따위-이 질적인 차이로, 일반적인 인식 양식과는 근본적으로 상이한 형태로 변화하는 시점에 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또한 우리가 우리 자신의 정신활동을 정말로 이해할 수 있을지의 여부에 관해서도 궁금증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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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이야기 영으로 나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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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 1 = 0 처음 이 등식에서 도출된 전개식을 보았을 때는 놀란 나머지 입을 다물지
 
못했을 정도였다. 왜냐하면 이 등식의 절대 불가피성은 마치 절대적인 진리의 편린을 알아낸 듯한 외경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학은 모순된 체계이며 그것이 내포한 놀라운 아름다움 모두가 환영에 불과하다는 증거와 직면한다는 것은 내게는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이다. 마찬가지로 소설에서도 가장 높이 평가하는 요소 중 하나가 놀랍지만 불가피한 결말이라는 것이 있지만 이것 역시 정말로 필연의 산물이 아니라 일시적으로라도 그렇게 보이도록 만드는 인간의 창의력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네 번째 이야기 네 인생의 이야기
이 중편은 물리학의 변분 원리에 대한 흥미에서 생겨났다. 어떤 사람이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대처하는 이야기를 변분 원리를 대입하며 어떨까하는 것이었다. 물리학에 관심이 독자를 위해서 이 소설에서 거론된 페르마의 최단 시간의 원리에 관한 양자역학적 해석은 그 자체로 흥미롭지만 제외하고 은유성에 더 무게를 두기 위해 고전적 버전을 선택했다.”
나는 처음부터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알고 있었고 그것에 상응하는 경로를 골랐어. 하지만 지금 나는 환희의 극치를 향해 가고 있을까, 아니면 고통의 극치를 향해 하고 있을까? 내가 달성하게 될 것은 최소화일까, 아니면 최대화일까?
 
다섯 번째 이야기 일흔두 글자
이 중편은 예전에는 서로 상관없다고 생각하던 두 개의 아이디어 사이의 관련성을 깨달았을 때 탄생했다. 첫 번째는 랍비들이 골렘에게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문자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언어가 가진 창조의 힘을 가진다는 아이디어이다. 하지만 골렘이 언어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골렘이 생명을 가질 수는 있어도 자기 증식의 불가능성이다. 따라서 만약 골렘이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면. 여기서 두 번째 아이디어인 전성설로 이어진다. 전성설은 생물은 그 부모 세대의 생식 세포 안에서 완전히 모양을 갖춘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자기증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이론이지만 난 이 두 가지를 가지고 반드시 소설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
 
여섯 번째 이야기 인류 과학의 진화
이 단편은 영국의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하기 위해 쓴 것으로 초인간적인 지성이 출현한 후에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한 글이다.”
 
일곱 번째 이야기 지옥은 신의 부재
오랫동안 천사들에 관한 글을 싶었지만 마음에 드는 시니리오가 떠오르지가 않았다. 그러다 길이 열렸다. 천사들이 무시무시한 힘을 발휘하는 현상으로 간주하고 그 강림에 의해 자연재해가 방불케 하는 피해가 야기된다는 아이디어였다. 자연 재해는 아무 죄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한테로 이어졌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는 종교적 관점에서 온갖 종류의 조언이 주어지곤 하지만 단 하나의 대답만으로 만인을 만족시키는 것은 명백히 불가능하며 어떤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말도 다른 사람에게는 터무니없는 헛소리가 된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거의 필연에 가깝다. 내가 욥기에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점은 욥기의 가장 기본적인 메시지 중의 하나가 선이 언제나 반드시 보상받는 것이 아니며 착한 사람들에게도 나쁜 일이 일어난다는 것인데 왜 신은 마지막에 가서 욥기에게 복을 내려주는가이다. 이 부분은 본래의 메시지를 약화시키는 것은 아닐까? 만약 선이 언제나 보상받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공감한다면 끝내 욥은 모든 것을 박탈당한 상태 그대로 남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여덟 번째 이야기 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소고 : 다큐멘터리
외모의 관한 심리학 실험들을 보면 대부분 우리가 겉모습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보여준다. 결코 만날 일이 없는 상황에서조차 우리는 매력적인 사람들을 선호한다. 왜 사람들은 부의 부담 같은 개념보다 미의 부담이란 개념에 더 호의적인 것인가? 아름다움이 또다시 그 마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단점을 논할 때조차도 아름다움은 그 소유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육체적인 아름다움은 우리가 눈과 몸을 가지고 있는 한 계속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칼리아그노시아가 정말로 실용화되는 날이 온다면 적어도 나는 그것을 시험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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