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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31 12:37
기사단장죽이기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03  

기사단장 죽이기/무라카미 하루키 저/ 홍은주 역/ 문학동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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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윤정선
현현하는 이데아, 그리고 전이하는 메타포
하루키 월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1현현하는 이데아2전이하는 메타포로 구성된 1Q84 이후 7년마다 선보인 하루키의 장편소설이다. 만약 하루키 월드의 환상 리얼리즘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결코 실망하지 않을 작품이다. 이 쪽 세상과 저 쪽 세상을 넘나드는, 또는 저 쪽 세상의 언캐니(uncanny, 낯익은 낯섦)를 굳이 이 쪽 세상으로 끌어 들여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상징계를 반 토막 내고야 마는, 그래서 우리가 생각하는 현실적인 세상이란 얼마나 비현실적인 것들의 기제에 의해 움직여나가는지, 그래서 세상은 왜 늘 내 뜻대로 되지 않은지 아무리 고개를 갸우뚱거려봤자 결코 알 수 없었던 이유의 실마리를 보여준다.
 
이데아와 메타포는 플라톤의 이데아와 동굴 벽의 그림자, 불교의 공과 색, 스피노자의 실체와 속성/양태, 칸트의 물자체와 현상,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 양자물리의 파동과 입자, 라캉의 실재와 상징계, 워쇼스키 자매의 매트릭스와 가상현실, 장 보드리야르의 진실 없음과 시뮬라크르 등등, 오래 전부터 우리가 보는 또는 우리가 창조해 내는 이 모든 현상의 동인에 대해 그냥 지나쳐 갈 수 없는 일부 진화된 의식을 가진 인간들에 의해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세상의 기본 진리에 대한 동어반복이다. 하루키 역시 이 대열에 끼고 싶은 모양이다.
 
하루키의 이데아 기사단장역시 기사단장이라는 메타포를 취한 이데아임을 밝히며 자신은 모든 관념의 에너지이며 보고 싶은 사람이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생길 때 보고 싶어 하는 방식으로 자신이 보여진다고 한다. 이럴 때 타당한 질문은 이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왜 하루키의 주인공에게 이 기사단장이 나타났을까. 겉으로는 물 흐르듯이 조용히 흘러가는 자신의 일상의 중요한 부분들, 예를 들어 커리어의 지속이나 결혼생활에 있어서의 배우자와의 관계 등에 어떤 변화가 이미 일어났거나 앞으로 일어날 거라는 또는 양쪽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음을 암시하면서 기존의 존재 방식을 틀어버리려는 계기가 된 것이다. 기사단장과의 만남은 주인공에게 무의식의 세계를 탐험하는 놀라운 경험을 안겨주었으나 그 이후의 삶은 여전히 평범한 모습으로 흘러간다. 마치 십우도의 집 떠난 검정 소가 한 바퀴 돌고 난 후에 집에 도착했을 때는 하얀 소가 된 것처럼 질적 변용을 거친 주인공은 동일한 일상을 하지만 기존과 같은 존재가 더 이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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